사진=써브라임[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파워 연예인이기 전 인간 이혜리(30)의 진심은 이번에도 정통했다.
치어리딩 영화 '빅토리'(박범수 감독, 안나푸르나필름 제작)에서 춤생춤사 댄서지망생 필선을 연기한 이혜리. 그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빅토리'의 출연 계기부터 작품을 향한 애정과 열정을 털어놨다.
'빅토리'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999년이라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시대 배경 속 한국 영화 최초로 치어리딩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작품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걸스 힙합, 방송 댄스, 축구 등 다양하고 역동적인 볼거리와 각기 다른 매력의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을 더한 청춘물로, 부딪히고 성장하는 청춘의 모습부터 그 시절 풋풋한 설렘과 추억,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전작 '판소리 복서(19, 정혁기 감독)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이혜리의 존재감이 돋보였던 '빅토리'였다. 전작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성덕선, '간 떨어지는 동거'의 이담, '일당백집사' 백동주 등 매 캐릭터마다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이혜리는 '빅토리'에서 댄스 하나로 거제를 평정한 댄서지망생 고등학생 필선으로 언제 어디서든 자신감 넘치고 당찬 매력을 선보였다. 힙합 댄스와 치어리딩, 사투리까지 도전한 이혜리는 '빅토리'를 통해 또 한 번 인생캐 경신을 예고했다.
사진=써브라임이날 이혜리는 "영화를 본 가족들 반응이 인상적이었다. 너무 나를 보는 것 같다고 하더라. 내 동생은 '딱 언니다'고 이야기를 해주더라. 생각해 보니 나도 필선이처럼 '겉바속촉' 모먼트가 있었구나 싶었다"며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나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회가 주어진 것도 너무 운이 좋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주변에 좋은 사람이 있는 것도 운이 좋다.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다 보니 어느덧 14년이 흘렀다. 스스로 굉장히 무언가를 이루고 잘했다기 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크다. 같이 일하는 분들도 잘 만났고 내가 힘들다고 해도 잘하고 있다고 다독여주는 친구들도 많았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혜리는 바쁜 스케줄 속 VIP 시사회에 참석하며 의리를 지킨 변우석을 향한 고마움도 털어놨다. 그는"변우석과 KBS2 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작품을 같이 했는데 너무 열심히 하는 동료라서 언젠가 잘 되겠다 생각했는데 너무 잘 돼서 다들 얼떨떨했던 것 같다. 나는 원래 친한 사이이기도 했지만 혹여 우석 오빠가 부담될까 시사회 초대가 걱정됐던 것 같다. 그런데 시사회에 와서 영화를 보고 응원을 해줘 너무 고마웠다. 인복이 좋다고 생각한게 그런 부분인 것 같다. 영화를 자랑하고 싶어서 많은 지인을 불렀는데 티켓 관리해준 팀장이 '초대한 사람 중 한 분도 안 빠지고 다 왔다'고 하더라. 다들 바쁜 사람들이지 않나? 그런데 한 분도 안 빠지고 다 왔다고 해서 뭉클했다. '정말 잘 살았구나' '감사하구나' 생각했던 순간이다"고 밝혔다.
이혜리의 인생작으로 꼽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대한 마음도 빠지지 않았다. 이혜리는 "덕선이가 있어서 지금의 나도 있다고 생각한다. 시사회에 왔던 아는 PD가 내게 '이혜리가 나온 작품 중 '응답하라 1988' 빼고 가장 재미있게 봤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왜 '응답하라 1988' 빼고 말하냐?'라고 하니 '그건 너의 마스터피스다'고 하더라. 맞는 말이었다. 덕선이를 이기면 너무 서운할 것 같다. 덕선이는 내 마음 속 마스터피스다. 그리고 이번 작품은 필선이가 너무 매력적이라 필선이처럼 보일 것이라는 조금의 욕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혜리는 힙합 댄스에 도전한 것에 "처음에 힙합이라는 춤 자체가 어색했다. 거울을 보고 춤을 시작하는 순간 너무 오글거리더라. 정말 뚝딱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고 생각보다 큰 난관을 맞이한 기분이었다. 연습량이 내 생각 보다 훨씬 많아야 할 것 같았다. 필선이는 댄서가 되고 싶은 굉장히 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아이다. 춤에 빠져있고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더 열심히 노력하려고 했다"고 곱씹었다.
그는 "치어리딩 연습도 쉽지 않았다. 치어리딩은 정말 기본기만 연습해도 나가 떨어질 정도로 너무 힘들더라. 각도, 점프, 동선 등이 굉장히 깔끔하게 보여야 더 예쁜 무대가 나오는 장르였다. 친구들과 호흡을 많이 맞추려고 노력했다"며 "또 펌프 기계를 연습실에 가져와서 연습했다. 펌프 위에서 춤을 췄을 때 발과 표정 따로 촬영한 줄 아는데 같이 했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곱씹어보니 11곡을 춰야 했다. 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빨리 시작 해야겠다 생각을 해서 촬영 보다 더 일찍 연습을 시작했다. 2023년 3월 말부터 촬영했는데 춤 연습은 2022년 11월 말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해 12월 말부터 치어리딩 연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걸스데이 멤버들의 호평도 전했다. 그는 "걸스데이 멤버들이 VIP 시사회 때 와서 영화를 봤는데 내게 서운하다고 하더라. '네가 이렇게 춤을 잘 췄냐'라고 하더라. '활동할 때 열심히 하지'라기도 했다. 잘했다는 말을 서운하다라는 말로 한 것 같아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았다"고 웃었다.
사진=써브라임물론 이혜리에게 꽃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혜리는 지난해 11월 결별한 전 연인 류준열이 한소희와 열애를 인정하면서 촉발된 '환승연애' 논란으로 연일 연예계를 뜨겁게 달궜다. 그는 류준열과 한소희의 열애 소식이 전해진 직후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재밌네"라는 글을 올렸고 이는 류준열과 한소희를 저격하는 메시지로 확장되면서 논란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진 것.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 한소희가 일방적으로 '환승연애' 의혹을 해명, 이혜리의 결별 시기를 재차 꼬집으며 잡음을 키웠다. 세 사람이 얽힌 사생활이 계속해서 문제가 되자 결국 이혜리는 "순간의 감정으로 피해를 끼치게 되어 죄송하다. 우리의 대화들이 지나치게 사적인 영역이어서 오히려 피로도가 높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로 인해 혼란스러운 분들이 계셨다면 그것 또한 죄송하다. 앞으로는 나의 말과 행동에 좀 더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하며 '환승연애' 논란을 일단락지었다.
이혜리는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다. 시사회 때 눈물을 보일 정도로 사랑하는 작품보다 혹시나 더 이런 쪽에 관심이 가져질까 우려되는 지점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그는 "그런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 그때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인간 이혜리의 생각과 마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논란 당시 함께 걱정한 팬들에 대해 "최근에 '언제 쉬어'라는 말을 들었는데 기다려준 팬이 있기 때문에 쉴 수 없다. 어떻게 보면 늘 완벽할 수 없고 마음에 들게 할 수 없다는 걸 알아 늘 미안한 마음도 있다. 그래도 '빅토리'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아서 혜리가 이번에 '애썼네'라는 생각을 해줄 것 같다. 무대인사 가는 것도 빨리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도 별로인 구석이 많은 사람이다. 괜찮은 것보다 별로인 점을 더 많이 나열할 수 있는 사람이다. 어떤 친구를 만났을 때 불편한 관계를 만드는 순간이 '쟤는 왜 그럴까?'로 시작된다. 그런데 나도 그런 구석이 있고 '저 친구도 그런 생각이 있지 않을까?'라며 넓게 생각하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이 잘 안 미워지더라. 나는 친한 사람들에게 친하다고 말을 안 하고 '내가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다'라고 표현하는데 그게 그 이유다"고 답했다.
'빅토리'는 이혜리, 박세완, 조아람, 최지수, 백하이, 권유나, 염지영, 이한주, 박효은 등이 출연하고 '싱글 인 서울' '레드카펫'의 박범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4일 개봉한다.